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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ING

[인터쇼] 영업사원으로 돌아간 정치인 정기열과 ‘힐링’에 대해 말하다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강한별 기자] 도의원 3선에 도의회 의장을 지내다가 지난 지방선거에 아무런 출사표를 던지지 않고, 다시 전직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돌아간 정기열 전 의장을 만났다.

편견 없는 소식 리버럴미디어는 지난 6월 27일 경기도의회 의장실에서 정기열 전 의장과 ‘힐링’을 주제로 ‘강기자공기자 인터쇼’를 진행했다.

 


■ 정기열에 대해 토크

공소리: 자동차 팔다 온 경기도의회 (전)의장. 또 특이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 아무런 출사표를 내지 않았는데, 자동차 회사로 돌아갈 건가요? 아니면 안양시장과 국회의원 중에 뭐가 더 하고 싶은가요?
정기열:
제9대 후반기 의장을 시작하면서 임기를 다 채우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변에 말하고 다녔어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도민들 보기에도 떳떳하고 제 스스로도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동안 나를 기다려준 현대자동차에 보답하기 위해서 회사로 돌아가서 열심히 자동차 영업을 할 생각이에요.
안양시장이나 국회의원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그동안 정치활동을 하면서 받은 관심이나 사랑을 도민들에게 돌려준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 하면서 봉사활동도 하다가 혹시 도민들이 저를 잊지 않고 다시 불러준다면 그때 가서 고민해 볼 거예요.

강한별: 자동차 팔다가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어떻게 돼요?
정기열: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정치인으로 입문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내 집 마련의 꿈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부터예요.
정치를 하기 전에, 고향인 충남 아산에서 달랑 4만5천원을 들고 서울로 올라와 신문배달부터 피자집, 카드영업사원, 보험 등 안 해본 일 없이 했어요. 그러다 27살부터 현대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일하게 됐어요.
결혼 후 어렵게 마련한 아파트를 놓고 분양사와 갈등을 겪었고, 직접 비대위 꾸리고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는 중에 임대차 계약 해지 통지서를 받고 집에서 쫓겨날 처지가 됐어요. 그때 힘없는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아주 어렵고 힘들게 해결은 됐지만, 그때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나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같이 억울하고 힘든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치가가 되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금까지 내 명함에는 “평범한 사람의 꿈과 희망이 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있어요.

강한별: 지난 613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현재 의석 색깔의 의의나 장단점이 있다면?
정기열:
우리 당의 승리는 예상했지만 이정도로 압승할 줄은 몰랐어요.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전체 도의원 142명 중 더불어민주당이 135명으로 당선돼 압도적인 수이며, 초선 의원이 108명으로 76%나 차지하고 있어 ‘힘을 실어 줄 테니 새 마음으로 열심히 하라’는 도민의 깊은 뜻이 담긴 결과라고 생각해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5%를 차지하고 있고 경기도지사도 같은 당이기 때문에 과거 누리예산과 같은 집행부와 의회의 갈등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나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집행부와 의회가 마음만 맞으면 독재로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요. 따라서 도민들의 행복과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서 의회 본연의 기능인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소홀함이 없도록 의원 개개인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에요.

 


공소리: 정기열에게 기아란?
정기열:
동생이다.

강한별: 자동차 어디꺼 타세요?
정기열:
현대 소나타 탑니다.
공소리: 정기열이 소나타 타고 힐링 드라이브하면 볼만하겠다.

강한별: 곧 임기가 끝납니다(당시 6월 27일). 이제 새로운 전환점의 시기를 맞을 거 같아요. 그동안 묵혀주었던 힐링의 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기열:
가족이에요.
10년 넘게 정치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민원을 해결해왔지만, 정작 가족에게는 너무 소홀했어요. 임기가 끝나면 가족들과 여행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그동안 제대로 못했던 남편 노릇, 아빠 노릇을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강한별: ‘리틀 포레스트’란 영화가 있는데, 도시 생활에 지친 청년이 취업에 실패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힐링하는 내용이에요. 시골에서 직접 농사짓고 그걸로 요리해먹고……. 주인공은 거기서 위안을 받고 자기 생각을 정리해요.
누구나 자기만의 리틀 포레스트(힐링, 낭만)가 있다고 생각해요. 정기열의 리틀 포레스트란 무엇인가요?
정기열:
저는 섹소폰 연주를 해요. 의정활동 하면서 경로당이나 복지시설 등을 방문할 일이 많은데 형식적으로 사진 찍고 인사만 하고 오는 게 아쉬워서 섹소폰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가서 노래도 부르고, 섹소폰 연주도 하고 그래요. 또 저와 뜻을 같이한 도의원들과 함께 음악동호회도 만들어서 그동안 봉사활동도 많이 다녔어요. 연주를 들으시는 분들도 좋아하시지만, 연주하는 저도 기쁘고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어요. 음악은 나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도 기쁘게 만들고, 사람 사이를 짧은 시간에 가깝게 만드는 최고의 힐링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정기열: 그런데 강기자와 공기자의 리틀 포레스트는 무엇인가요?
강한별:
저는 사우나하는 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스마트폰도 없이 안경도 안 끼고 멍하니 사우나에 앉아 있으면 세상 좋아요.
공소리: 리틀 포레스트 영화처럼 음식을 직접 해 먹는 게 좋아요.
정기열: 두 분 다 저랑 같네요! 요리해주는 거 좋아하고, 사우나 하는 거 좋아해요. 자주는 아니지만, 식구들에게 음식해주면서 힐링하고, 술 많이 먹고 사우나하면 해장국이 필요가 없어요. 바빠서 운동을 못해도 꼭 사우나는 들려요.
요즘에는 베드민턴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요.

공소리: 강기자공기자 인터쇼, 게스트 공식 질문입니다.
정기열, 왜 살죠?
정기열:
왜 사는 지 고민 해 본 적 없어요. 그냥 태어났으니까 열심히 사는 거죠. 저는 왜 사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삶의 이유를 찾다보면 의미를 찾지 못하면 살아갈 이유가 없거든요. 그래서 그냥 열심히 사는 거죠.
강한별: 옛날에 어떤 유명한 사람이 한 말이 떠오르네요. “죽거나 멋지게 살거나.”

 


현재 정기열 전 경기도의회 의장은 자연인이 되어 다시 현대자동차 영업부장으로 돌아갔다. 근래에 자신의 SNS에 자동차 판매를 한 근황을 공개하는 등 정치인이 다시 본업으로 돌아간다는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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