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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ING

[인터쇼] 이홍근과 “욜로”에 대해 말하다

“욜로”, “물질뿐만이 아니라 가치관이나 정신도 포함”
지자체가 “시민의 에너지를 모으는 계기로 활용하면 바람직”
화성시장 출마 선언, “화성시의 준비된 사람이 필요”
현 화성시의회 의원으로서 “시민의 삶을 책임져야”
이홍근과 가정에서, 김장·반찬 만들기.
학생운동, 노동운동, 환경운동 “노동조합에 교육하러 가서 건조물침입죄”
“꿈을 주는 도시가 돼야겠죠. 소비하는 도시가 아니라”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강한별 기자] 20·30세대 문화에서 전 세계의 문화로 자리 잡은 “욜로”에 대해 ‘강기자공기자 인터쇼’는 화성시의회 이홍근 부의장과 지난 11일 화성시의회 2층 사무실에서 토크쇼를 진행했다.

화성시의회 이홍근 부의장은 화성시에서 나고 자랐으며, 수상경력으로는 초등학교 6년 개근상과 우등상 두어 번, 그 외 도시자상과 장관상 받았다.

 


□ 화성시장 출마 선언

강한별 기자(이하 강): 현재 화성시의회에서 인터쇼 진행 중인데요, 이홍근 부의장님, 요즘 화성시의회에서 의정활동 등 무엇을 하시나요? 얼마 전, 화성시장 출마 선언도 하셨죠?

이홍근 부의장(이하 이): 화성시의 준비된 사람이 필요해요. 왜냐하면, 연습할 시간이 없는 도시 같아요. 곧바로 시정에 투입할 수 있어야죠. 그래서 제가 미약하지만, 화성시가 어떤 상태이고 또, 어떤 길로 가야 할지에 대해서 충분히 훈련을 해왔다고 생각해서 도전의 의지를 표명했어요.
화성시의 성장은 세계적으로 이런 도시가 없을 것 같아요. 십 년 전 인구가 37만 명이었던 화성시가 지금은 70만이에요. 거의 두 배 늘었죠. 도시가 팽창한 만큼 삶의 질이 따라갔느냐에 대해서는 성장통이 대단한 거 같다고 생각해요.
예컨대, 집단민원(5인 이상)이 작년에만 250건이에요. 갈등의 도시라고 얘기할 수 있겠죠. 도시 기반이 받쳐지지 않은 채로 서둘러 (신도시가) 들어오게 되고… 이런 걸 보면서 ‘양질’의 변화과정이 필요할 거 같다…….
소외감 없는 분권을 얘기하는데, 시(市) 안에서도 분권이 필요할 거 같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거 같다고 판단했어요. 따라서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지도력이 필요한 도시라고 생각해요.

화성에서 나고 자랐고요. 평생 산 건 아니고, 중간에 학생운동도 했으니까요. 지역에서 활동한 게 20년이고요. 화성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2번 했으니까 8년 차죠.

□ 현 화성시의회 의원으로서

이: 주로 시의원의 역할은 ‘견제’와 ‘감시’에요. 예산 문제를 감시하는 역할이 있고요. 행정사무감사로 할 수 있죠.
또한, 시민들의 뜻과 의사가 어떤지 시청에 전달하고 확인하는 역할을 해요.
또 다른 한 가지는 정책을 생산하죠. 행정에서는 욜로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정책 방향이 어떻게 갈지가 중요하죠. 시민의 삶을 책임져야 하니까요.
화성시 인구가 70만이고, 1년에 10%씩 늘어나요. 새로운 분들이 들어오죠. 시민이 화성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느껴요. 이런 것들이 지난 8년 동안 의정활동을 통해서 나름대로 생각하고 정리했던 내용이에요.

 


□ 이홍근 자식 농사

공소리 기자(이하 공): 이홍근 부의장의 과거는 20대 시절 학생운동, 노동운동, 그리고 결혼했습니다. 30대 시절 환경운동, 자식 농사 수확 시기로 알려졌습니다.
공: 자식 농사를 언제, 누구누구 낳았나요?
강: 얼마나 수확하셨어요?
이: 아들딸 낳으면 100점이라고 하던가요?
공: 아들 먼저 낳고, 딸을 낳으셨어요? 그럼 90점입니다.
강: 딸이 첫째인 게 제일 높은 점수라고 하던데요.
이: 근데 저는 이대 독자예요. 그리고 아들 낳았으니 기본 역할은 한 거죠.
공: (그 시절 이대 독자니까) 그럼 군대는 다녀오셨어요?
이: 그럼요. 갔다 왔죠.

□ 학생운동, 노동운동

이: 학생운동은 80년대 당시 당연하게 느껴졌어요. 우연히 책을 보다가 (제주 4·3사태를 다룬) ‘순이 삼촌’이라는 책을 읽게 되고 ‘이런 세상이 있었구나. 내가 알던 세상이 다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대학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운동의 길로 당연하게 가게 됐어요. 그런데 학생운동을 오래 하지 않았어요. 오래 못한 게 곧바로 ‘수배’ 당했어요.
강: 단국대 제적당한 게 그럼?
이: 그건 등록금 문제고요…….
강: 저는 당연히 운동권의 영향으로… 제적당했다고 생각했어요.
이: 영향은 있었죠. 학교에 다니다가 ‘노동운동’ 현장으로 갔어요. 그 시점이 수배 중이었었고, 그래서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 당시 수배 중이고 해서 다른 사람 명의로 취업했어요.
강: 원래 노동운동이 위장해서…
이: 네 위장 취업하는 그런 과정을 밟았죠. 그때 두 번 구속됐었는데요, 죄명으로 보면 저는 잡범이에요.
사문서위조. 건조물침입. 그래서 난감한데, 공직선거 할 때 범죄기록 조회를 해요. 다행히 백만 원 이상은 없어서 선거공문에 안 나가는데 그거 나왔으면 정말 난감했겠죠. 담 넘어간 걸 뭐라고 표현할 거에요…….
강: 맞아요. 운동하시던 분들 다 그런 게 있으니까…….
이: 죄명은 잡범인데, 내용은 이래요. 건조물침입은 노동조합에 교육하러 간 거. 회사를 들어간 거잖아요.
또, 사문서위조는 남의 명의를 도용한 거(위장 취업). 폭력은 뭔 줄 알아요?
공: 시위?
이: 화염병이요. 내용이 그렇게 돼요.
그래서 독방에도 있었어요. 오래 있진 않았지만, 영화 1987보면 나오는 그 방에 갔다 온 사람이에요.
그 당시에는 잠을 못 자게 하는 고문이 있었어요……. 영화 보면,
잡혔을 때 옷을 얼굴에 씌우고 가잖아요. 지하로 들어가는데 비명이 들려요. 처음에 떨렸던 이유가 “여기가 ‘딱’ 치고서 ‘억’하고 죽은 데다. 너는 이제부터 양파가 되는 거다. 이제부터 모든 걸 다 까라”고 들었어요. 그렇게 며칠을 못 자고 진짜 정신없었죠.
신체적인 고문을 당하진 않았지만, 상당히…….
공: 그게 신체적 고문이 맞죠. 잠을 못 자게 하는 것은.
이: 다른 선배님들, 돌아가신 분들이 당했던 여러 가지 심한 고문에 비하면 오히려 약한 축에 속하죠. 물론 괴롭긴 했죠.
공: 그렇죠. 정신적으로도.
이: 그런 과정이 있었죠.

□ 환경운동

공: 그러면 학생운동, 노동운동 또 환경운동 등 당연하게 생각해서 하신 거죠?
이: 학생·노동운동은 당연하게 생각했고요. 그리고 그쯤 아버지가 위독하셨고, 또 그동안 가정에 못 했던 부분이 의무감으로 다가오고 가정을 돌봐야 하니까, 노동운동을 그만두고 잠시 진짜 회사에 들어가 취업했어요.
공: 환경운동은?
이: 한 친구가 오산 지역에 환경단체가 만들어지는데 화성·오산 대상이니까 참여하자고 제안해왔어요. 그래서 시작했고, 그게 99년도에요. 그때 오산 안민석 의원, 곽상욱 시장 등 만나게 됐어요.
또 그쯤이 제 평생 유일하게 평범한 직장 생활도 했던 시절이에요. 그런데 안정적인 직장생활 중에 친구에게 환경단체 제안을 받고 그러다 보니 마음속이 허전하더라고요. 뭔가 빠진 거 같은?
공: 가슴에서 뭔가 끌어 오르는 건가요?
이: 그때 ‘욜로’ 같은 선택은 한 거 같아요.
공: 그럼 ‘욜로’의 산증인이구나.
이: 만약 그때 미래를 생각했다면, 노후대책부터 뭐…….
공: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든지 일을 했겠네요.
이: 당연하죠. 그랬겠죠.
처음 환경단체 상근 활동을 할 때 월급도 안 받았어요. 그니까 어쩌면 제정신이 아니었죠.
공: ‘욜로’랑 거리감이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욜로’였네요? 하고 싶은 거 운동이든 뭐든 다 하셨어요.
이: 아마도, 그런가요?

공: 우리나라에서 화성시가 농어촌지역과 도시가 함께 있는 지역이잖아요. 또 급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농어촌의 문제도 보호하고 지켜가면서 그런 환경운동도 하셨을 거 같아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이: 화성시는 도시와 농어촌만이 아니라 도시·농업·어업·공업 이 네 가지가 같이 있는 복합도시에요.
바다가 있는, 또 광활한 갯벌까지 있는 도시가 별로 없죠.
화성시의 기업체 법인 숫자가 1만5천 개, 공장이 1만 개 가까이 되고, 제조장까지 하게 되면 2만 개 정도 있어요.
가장 큰 환경문제는 미세먼지에요. 십 년 전에 시민이 뽑은 화성시의 장점은 대기가 좋다는 거였는데, 지금은 미세먼지 수치가 상당히 높은 도시가 됐죠.
또한, 환경운동 할 때는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한 일도 했어요.
공: 미래에는 대기 문제로 큰 돔(dome) 속에서 살아갈 거 같아요.
이: 아직도 화성에 ‘반딧불이’가 있는 곳이 굉장히 많이 남아있어요. 대표적으로 장지리가 있어요.
어릴 때만 하더라도 마당에서 반짝이는 게 두 개 있었죠.
공: 도깨비불, 반딧불이.
이: 도깨비불이 아니라 ‘별’이죠. 공기자 연세가 좀 드셨구나.

- 매향리 -

이: 환경 운동 시절 매향리에서 육상 폭격, 해상폭격 하던 때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엄청난 소음 문제를 알게 된 거죠. 제가 어렸을 때 느낀 것과 다르게 다가와 충격이었어요.
공: 폭격장이 있던 당시에 매향리 주민들이 목소리 큰 거로 유명했다고. 안 들려서 크게 말하니까.
이: 지금도 그러세요. 습관이 돼서.
공: 매향리에 미군 폭격장이 2005년까지 존재했죠.
이: 그렇게 상처가 아물지 않은 곳에서 또다시 바로 옆에 전투비행장 얘기가 나오니까 주민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그런 게 아닌가…….
매향리는 이제 평화의 상징인 곳이에요.

 

 

 가정에서

이: 20대 후반, 그 당시에는 중요한 게 사회 변혁·운동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일반적인 가정, 보통의 아이들과 다소 다른 방식으로 자란 거 같아요. 이제는 그 친구(자녀)들이 다 커서 군대도 다녀왔고, 성인이 다 됐는데 제 영향을 받은 거 같아요.
아이들 키울 때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나서 부모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너무 간섭을 안 했나 싶어서 꼭 좋은 것만 아닌 거 같더라고요.
강: 사모님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겠어요.
이: 아…….
공: 그런 거 생각하면 어쩌면 현실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러브스토리가 이어지고 결혼까지 골인하셨어요?
이: 자연스럽게? 직장에서 같은 공간에서 일하다 보니 특별하게 프러포즈도 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하게 된 거 같아요. 특별한 사연은 없어요.
공: 그 당시에는 원래 같이 차 마시고, 밥 먹고 이런 데이트가 여러 번 있으면 당연히 연애하는 거고, 당연히 결혼해야 하는 거라는 거죠?
이: 한동안 제가 수배 중이어서 피해 다니고 그랬다니까요. 변장하고, 이사 다녔어요. 나름 긴장되는 생활을 하다 보니 여유로운 무언가를 하지는 못했어요.
공: 혹시 그런 긴장 넘치는 생활이 사랑의 긴장감까지도 영향을 준거 아닌가요?
이: 그런 게 있겠죠. 전쟁 속에서 사랑이 피어나고 그런 것처럼.
공: 그래서 더 애틋한.
이: 없지 않아 있었겠죠.
공: 연애 당시 두 분이 한 편의 영화를 찍고 있던 거잖아요?
이: 내가 볼 땐 그 당시 부인께서도 철이 없었던 거 같아요.
공: 그럼 부인도 욜로였던 걸로.
지금은 자녀들이 다 성인이 됐죠?
이: 성인이 됐죠.
공: 자녀들이 어렸을 때 육아 참여를 얼마나 했나요? 10점 만점에 몇 점이죠?
이: 낙제는 안 했을 거 같아요.
같이 안 가본 곳 없죠. 환경 운동하기 전까지요. 대신에 기본적으로 양육은 ‘관여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서 하게 만드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공: 독립적이고 자립적으로요.
이: 아까 말씀하신 게, 이미 늦었다고 했죠?
공: 그 말을 마음에 담아두고 계셨나 봐요.
이: 소심해지려는 건 아닌데요. 키워보니 이제는 적당한 간섭도 필요한 거 같다는 생각도 드는 거죠. 이제 그 친구들의(자녀들) 판단과 선택을 맡길 수밖에 없죠.
어제 딸에게 욜로냐고 물어봤는데,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아서 현실주의자’라고 하더라고요. 또, 이번 토크쇼 출연 때문에 욜로에 관해 물어봤는데 방탄소년단 노래를 들어보라고 하더라고요.
공: 방탄소년단이 요즘 미국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다고 들었어요.
강: BTS라고 하더라고요.
이: 방탄소년단 그러면 무식하다는 소리 듣는다고 BTS라고 하더라고요.
공: 처음 알았어요.
이: 노래 제목이 ‘고민보다 GO’라고 하던데, 혹시 들어보셨어요?
강: 아니요.
공: 저희보다 욜로 공부를 더 알차게 하셨네요.

공: 요즘 가사일 얼마나 하세요?
이:
페이스북 봤다고 했죠? 혹시 김장한 거 봤나요?
공: 그건 일회성이잖아요. 매일 김장을 하진 않잖아요.
이: 김장은 1년 농사에요.
강: 그건 그런데…….
공: 저는 겉절이 좋아해요.
이: 그거 겁날 정도로 힘들어요.
공: 겉절이 매일 하시는 거 아니면 자랑하기에는 좀 그러네요.
이: 그런데 김장하면서 깨달았어요. 김장은 남자가 할 일이다. 또 한 가지는 김장은 가족 사업이구나, 느꼈죠.
공: 육체노동이 힘들고, 같이 해야 하니까요.
이: 네. 반찬 만드는 거 좋아해요. 제철 나물!
강: 그건 요리 잘하시는 거 같은데요. 나물이 나올 줄은 몰랐네요.
이: 나물에 관해 모르는 게 있으면 스마트폰에 검색하면 나와요.
공: 취미가 제철 나물 요리인 분은 처음 만났어요.
이: 요리라기보단 반찬이죠.
공: 반찬이 요리죠.
이: 국도 끓이는데, 손이 큰 편인지 많이 해서 남은 국물은 얼려놔요. 아깝잖아요. 국물 거리에 멸치, 다시마, 명태 머리 등 넣어서 해요.

 


■ “욜로” 토크쇼

강: 강기자공기자 인터쇼, 이홍근 부의장과 “욜로”에 대해 토크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 욜로란, 현재를 즐기며 사는 태도를 일컫는 신조어로, 한 번뿐인 인생의 이니셜을 따왔고요. 흔히 ‘오늘을 즐기라’고 인용되는 라틴어의 ‘카르페디엠’과 유사한 표현이라고 하네요. 현실을 중시하는 20·30대의 가치관이 욜로 문화로 나타났다고 보는 시각과 그런 것들을… 즉, 아끼고 모아 부자가 되는 시대는 끝났고 지금 가진 것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태도의 변화가 ‘욜로 라이프’에 반영됐다고 하네요. 그만큼 세계적인 열풍이고요. 지금 20·30대가 지금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부분도 있죠.
그리고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홍근 부의장과 “욜로”의 닮은 점은 욜로의 생활방식인 미니멀라이프인거 같다.
강: “적게 소유하는 삶”
공: 네. 적게 소유하는 삶. 단순하고 간결한 삶을 통해 의미 있는 그런 삶의 모습이 닮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이: 사전에 조사한 걸 바탕으로 추정한 건가요?
공: 아……. 네. 짧은 소견으로요.
이: 환경 운동했다고 하니까 선입견인 거 같은데요?
공: 그것보단, 제 느낌이었어요. 탈권위적인 모습에서. 그리고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한다고 생각했어요. 굳이 환경 운동 부분을 말하자면 ‘검소한 사람이구나’가 아니라 ‘얼마나 이기적인가. 얼마나 본인이 하고 싶으면…….’하는 그런 생각도 들죠.
이: 그렇죠. 아마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옳다고 생각한 걸 했고, 앞뒤 재보지 않고 했었으니까요.

이: 이번 토크쇼 주제가 욜로라고 이야기해서 당황스러웠어요. 집에 가서 열심히 딸에게 물어봤죠. 성격이 분석하는 편인데, ‘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통계를 찾아봤어요.
20~30대 80% 가까이 (응답이) ‘괜찮다.’
강: 긍정적이다.
이: 그렇죠. 아주 다르다고 생각했고요.
또,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를 봤는데 상당히 비관적이더라고요.
강: 어쩔 수 없이 ‘욜로화’ 되는.
이: 강요된 선택,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욜로에 관해 긍정과 부정이 있지만, 다양한 해석이 되더라고요. 욜로 현상은 사회적 기반에서 나오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것을 개인적으로, 스스로 감당하고 처리하는 거란 말이죠. 그런 면에서 아주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또, ‘욜로가 왜 나왔느냐’를 보면 경제불황, 개인주의 확산, 비혼자 증가 이런 게 거의 50% 넘게 차지하더라고요.
공: 솔직히 왜 욜로냐고 하면, ‘돈이 없으니까 욜로지’이거든요.
이: 아 그렇구나.
공: 당장 치킨 사 먹을 돈은 있는데, 모아서 집을 산다면 막막한 거예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욜로가 되는 거…….
강: 모은다는 건 너무 오래 걸려요. 집 산다든가.
공: 그래서 욜로에 관해 약간 비판적인,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돼요.
이: 그런 말이 있던데요. “행복은 돈으로 못 사. 네가 가진 돈으로 못 사.”
공: 욜로는 ‘오늘의 행복’이잖아요. 제 철학에 행복은 안정감이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욜로 문화에서 그 안정감이란. 즉, 행복이 안정감이 없다면 진정한 행복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어요. 물론 안정감 있게 욜로 문화를 즐기시는 분도 있겠죠.
강: 그런데 이게 한국식으로 변질된 거 같아요. 문화가 들어오는 과정에서요. 정말 오늘이 행복해야 욜로인데, 마치 흥청망청 즐기고 쓰자 이렇게…….
공: 필명이 ‘즐거운 사라’인데, 생활신조가 ‘즐겁게, 즐기자’에요. 왜냐하면, ‘사람은 매일 행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즐기는 건, 부정이든 긍정이든 어떤 상황에서도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강: 그런데 욜로하고 싶어도 못해요. 지금.
이: 여행프로그램 등 미디어에서 긍정적으로만 포장하는 측면이 있는 거 같아요. 먼저 흙수저나 N포에 대해 이야기 나왔을 때, 그 속에서 사회저항과 사회 변혁을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욜로라는 것을 긍정적으로만 만들어가는 것도 없지 않아 있는 거 같아요.
공: 네.
이: 통계 중 하나가 ‘우리나라 행복지수’가 세계 56위라고 하는데, 욜로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해서 실제로 행복함을 느끼느냐…….
강: 아직.
이: 결국, 욜로를 통해 지향할 바가 무엇이냐. 가벼운 건 아닌 것 같아요. 무게가 실릴 수 있는 고무적인 게 필요할 거 같아요.
강: 욜로란 말이 “당신의 인생은 한 번뿐입니다”라는 거잖아요. 그니까 오늘이 행복해야 하는 건데…….
공: 오늘이 행복하다는 게, 물리적 시간에서 지금, 오늘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오늘’도 포함된다는 거죠.
이: 거기에는 물질뿐만이 아니라 가치관이나 정신도 포함된다고 봐요.
제가 생각한 것 중 하나가 지자체가 청년에게 욜로 관련 인턴제를 만들면 어떨까. 청년 본인의 꿈을 현실화시키려는 방안으로 사회 참여할 수 있도록 꿈의 기반을 만들어주거나 제공해주는 참여 인턴제를 제안하고 실현하는 걸 말이죠.
공: 사회 참여 프로그램으로 생각한 게 있나요?
이: 기업의 사회 참여 프로그램 등 기금을 마련하는 게 가능할 거 같고요.
공: 청년 입장에서 어떤 이점이 있는지?
이: 사회적 기업, 사회적 경제 기업이 지향할 바라고 생각해요.
공: 사회적 경제 기업 지원이 요즘 지자체마다 유행이잖아요.
이: 그것을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거보다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괜찮을 거 같아요. 활동가를 하겠다는 청년에게 경험과 시각을 제공하면 어디 가서든 사회적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봐요.
공: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 여행, 연수 등이 있겠죠.
공: 요즘 20~30대 젊은 층이 어떤 동기가 없는 거예요.
이: 한편으론 사회가 너무 치열하고 빡빡해요. 고도화, 고착화 돼 있어서 쉽지 않죠. 그러니까 희망과 비전이 있는 사회 공생·상생의 기반을 만들어주는 게 정직한 사회의 역할이라고 봐요.
또, 욜로 문화에 관해 미디어 등에서는 장사가 되니까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거나 자극할 수 있겠지만, ‘정치는 그러면 안 되지요.’
공: 욜로가 한국에 와서 가장 혜택을 본 곳은 기업(자본)인 거 같아요.
이: 욜로 관련 사업이 매우 많던데요.
공: 네. 마케팅 수단으로 잘 활용되고 있죠. 그러니까 지자체나 기관에서는 욜로를 시민을 위해 제대로 활용해야죠.
이: 괜찮은 거 같아요. 지자체 등에서 욜로를 더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그리고 시민의 에너지를 모으는 계기로 활용하면 바람직하죠. 화성시의 경우 분산된 도시의 에너지가 응집할 수 있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해요.
공: 화성시만의 욜로를 탄생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은, 여러 가지 분야(도시·공업·농촌·어촌)를 다 갖추고 있다는 거죠.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고 보니까요. 그러니까 지자체 차원에서 잘 분석해서 청년에게 좋은 사업이 시행되면 좋겠네요.
이: 꿈을 주는 도시가 돼야겠죠. 소비하는 도시가 아니라요.
공: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 강기자공기자 공식 질문

공: 강기자공기자 인터쇼, 게스트 공식 질문입니다. 이홍근. 왜 살죠?
이: 삶 자체가 치열했던 거 같아요.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것, 본능적으로 그쪽에 눈길이 가요. 계속 그렇게 이어져 온 거 같아요.
공: 이홍근 부의장과 오늘 함께하면서 느낀 점은 품성대로 타고난 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감상이 드네요.
강: 강기자공기자 인터쇼, 이홍근 화성시의회 부의장과 함께 “욜로”에 대해 대화 나눴습니다.

한편 편견 없는 소식 리버럴미디어의 ‘강기자공기자 인터쇼’ 이홍근 게스트 편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영상으로 리버럴미디어(편견 없는 소식) 공식 SNS에 송출된다. 공식 SNS 계정은 ‘리버럴미디어’ 혹은 ‘편견 없는 소식’으로 검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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