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SEEKING

[화성시 쓰레기와 매립장6] 농촌의 쓰레기 배출 문제

화성시 쓰레기와 매립장에 대해 점검하고, 향후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특집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농촌 현장에서 만난 어느 노인은 쓰레기를 태우고 있었다. 취재진이 다가가 “쓰레기를 태우면 안 된다”고 했지만, 노인은 “지저분한데 안태우면 어떡하냐”며 웃어 넘겼다.

 

이처럼 농촌에서 쓰레기를 태우거나 불법투기 하는 일이 발생한다. 농촌에서는 종량제와 분리배출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인식이 있고, 아직까지도 태우는 등의 잘못된 쓰레기 처리가 자행되고 있다.

 

서남부권에서 실제로 오래 농사를 짓고, 오랜 시간 환경운동을 했던 주민을 만나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봤다.

 

이준원 양감면 주민(전 화성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은 “가장 큰 문제는 농촌 지역의 생활폐기물 분리수거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마을 어귀에나 하천가에 모아두면 태풍이나 강한 바람이 불 때 가벼운 쓰레기가 하천으로 날려들어 가서 하천에 퇴적되어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영농폐기물은 비닐하우스나 시설채소를 하는 경우 폐비닐이 나온다. 일기 작목 수확이 끝나면 영농폐기물 줄거리 등의 처리가 용이하지 않고 적정한 방법이 없어서 하천가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동민(가명) 화성경작 안산주민은 “봄에 비오는 날 대부분 (쓰레기를) 불에 태운다. 그 시기에 쓰레기가 바짝 마른다. 깜깜한 밤이나 비오는 날 태운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환경적으로 잘해야겠다, 생각을 안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한상업 전 화성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은 “멀칭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작물을 기를 수가 없다. 그런데 멀칭비닐이 수확 후에 이걸 걷어서 모은 뒤 처리해야 하는데 구조상 처리가 잘 안 된다. 소규모 농가들은 거의 태운다. 밭둑이나 논둑에 방치하는 수준이다. 그게 10년~20년 묵은 폐기물이 되어 방치되고 있다”면서 “시에서 비닐, 영농폐기물을 거둬 가긴 하는데, 논둑에 버려진 걸 수거해 가는 구조가 아니라 마을 하치장 같은 데 가서 처리되어야 시에서 걷어간다. 그런데 마을에 하치장이 설치 안 돼 있다. 그래서 농가가 직접 수거를 불가피하게 해야 하는데, 수거해도 처리가 불가하다. 하치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을 단위로 하치장 설치가 돼야 하는데 자금 등의 이유로 하치장 설치를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영농폐기물이 고질병이 돼 있다. 시에서 적극적으로 하치장 설치나 주민들의 협조를 받아서 조직적으로 처리하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농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폐기물인 비닐은 농가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매일같이 사용되는 일회용품이다. 이는 썩지도 않고 태우면 나쁜 물질을 발생시킨다.

 

농촌과 쓰레기 문제

 

 

화성시는 도농복합지역으로 농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 해결에 대해 알아봤다.

 

농촌지역은 고령화와 1인가구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고질적인 쓰레기 문제를 안고 있다. 바로 생활폐기물 관리 시 오래된 관행에 따라 소각이나 매립으로 환경문제를 발생하고 이로 인해 주민 간의 갈등이 발생하고 한다.

 

실제로 영농부산물 소각으로 병해충 발지 및 퇴비화 한다는 인식으로 불법소각을 하는데, 이는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고,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농촌지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특성상 폐기물을 배출하는 농촌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분리배출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무단투기, 미수거폐기물, 방치폐기물에 대한 주민의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농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영농폐기물 등에 대한 적절한 처리 방법을 교육하고, 폐기물 관련 민원을 청취해 정책화 등이 시행돼야 한다.

 

실제로 화성시는 농촌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자원순환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부터 2021년 동안 ‘화성시 에코센터’에서 통리장단과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자원순환 및 정책 홍보와 폐기물 문제 등에 대해 교육했었다.

 

그러나 현재 에코센터 운영이 중단되면서 교육도 중단됐는데, 최근 6월부터 화성시청 자원순환과에서 ▲분리배출 방법 ▲추진사업 소개 ▲기타 폐기물 관련 민원 취합 등 통리장단을 대상으로 다양한 쓰레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화성시는 내년에는 강사가 진행하는 ‘찾아가는 자원순환실천 교육’을 추진할

농촌지역에서 다량 발생하는 폐기물의 올바른 배출방법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통리장단 대상 자원순환교육을 지속추진하면서 정책 홍보와 주민 불편사항을 취합하고 해결하겠다고 밝혀왔다.

 

농촌의 쓰레기에 대한 인식은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로 바뀔 수 있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화성시 농촌지역 쓰레기 문제에 대한 전문가 의견

 

 

이동학 쓰레기센터 대표는 “유형별로 대책이 달라야 한다. 쓰레기 집하장, 클린하우스 등이 농촌마을 단위별로 설치 돼야하고, 클린하우스로 가져오게 해서 분리배출 하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그런 인프라를 설치해도 주민들이 이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따라와야 한다. 전문기관이 필요하다. 화성시 에코센터의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 에코센터 강사들이 지속적으로 마을 단위를 돌아다니면서 반복·상시적으로 교육할 수 있어야 하고, 농촌 노인들에게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농민들이 쓰레기를 방치하거나 태우지 않도록 영농폐기물을 집하하는 장소와 주기적인 영농폐기물 수거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화성의 경우에는 도시와 유동인구가 많아서 외지인이 농촌에 쓰레기를 불법투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 참고로 쓰레기 집하 장소는 도로가에 절대 설치하면 안 된다. 그러면 외지인들이 쓰레기 집중 투기에 먹이가 되기 쉽다. 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을 안쪽에 쓰레기 집하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쓰레기 집중 투기에 대해서는 전 주민 감시체계, 주민 신고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 농촌만 전담해서 관리하는 전문 사회적기업 등이 설립하는 것도 생각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쓰레기 문제는 비단 기후변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들 한다. 미래세대가 살아갈 우리의 지구에서 환경을 가꾸기 위해 우리는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전문가들은 고민하라고 조언한다.

 

한편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 뉴스크리에이터팀 ‘농촌의 쓰레기’ 취재 결과를 통해 기록됐다.

 

유튜브 ‘농촌의 쓰레기’ 6편 바로 가기 - https://youtu.be/IHND6TwzfWw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공소리 기자

리버럴미디어를 창간하고 대표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취재 활동하겠습니다. 온 세상이 흰 눈에 쌓여 가려져도 소나무의 푸른 본질처럼 진실을 잃지 않는 기사로 독야청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