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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ING

매화꽃 향기 가득한 마을, 대한민국의 중심 장소로 탈바꿈 한다 #하나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매화꽃 향기 가득한 마을이라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매향리. 듣기만 해도 낭만적인 그곳에 숨결을 느끼러 가면 매화꽃잎이 쓸쓸하게 떨어져 흩날리던 아픈 과거, 문화와 예체능의 창의성으로 변모한 현재, 역동적으로 탈바꿈 될 미래가 보인다.
 

 


매향리가 항상 매화꽃 향기로 진동했던 건 아니다. 6·25전쟁 중이었던 1951년부터 지난 2005년까지 수많은 폭탄이 터졌다. 미군 폭격기 연습장이었던 매향리는 폭격장이 폐쇄되기 전까지 수많은 폭탄의 오폭 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12명으로 알려질 만큼 고통에 신음하기도 했다.

 


매향리는 매화꽃뿐만 아니라 철새의 근거지이며, 바지락과 굴이 유명한 곳이었다. 이 마을은 대대손손 살아온 1500여세대 3500여명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 1951년 매향리 145-2번지에 미공군사격장이 들어섰다. 그 후 54년간 매화꽃 향기 가득한 평화로운 마을은 이름이 무색해질 만큼 향기롭고 고요하지 못했다.
 


매향교회(1968년)는 옛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채 역사와 아날로그 공간으로 존재한다. 현재는 흉물로 방치 됐을 수도 있던 구교회가 창의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되면서 지난 상처를 치유 중에 있다.

무엇보다 매향교회 구관은 역사 그대로를 안고 있다. 붉은 건물, 역사를 간직한 낡은 모습이 이국적이며 아름답다.

 


매향교회는 미군의 오폭으로 지붕이 파손됐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 교회 관계자들에게 확인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25년간 매향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시는 목사님은 미군 폭격장이 있던 당시에 폭격 훈련의 여파로 교회 건물에 미세한 금이 가거나 경미한 손상을 목격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소음 문제로 일반적인 대화가 불가능했다고 한다. 매향교회 목사님은 “폭격장이 폐쇄되기 전에는 큰소리로 말하는 게 습관이었다. 그래서 매향리 사람들은 목소리가 크다, 화내면서 대화한다는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매향리에 있던 미 공군 폭격장은 2005년 8월 30일 이후 철회되고 그 마을에는 유소년 야구장 ‘화성드림파크’가 조성됐다. 평화롭게 조성된 드림파크 일대에서 고요한 매향리 앞바다만큼 상처가 아물어 평화롭고 활기에 찬 매향리를 목격할 수 있다.
 


‘화성시 드림파크’는 아시아 최대 유소년 야구장으로 개장됐다. △리틀야구장 4면 △주니어야구장 3면 △여성야구장 1면 총 8면으로 조성됐다. 이로 인해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야구계에도 연령대별 경기와 훈련이 동시에 가능해졌다.

드림파크는 이미 ‘세계리틀 야구 월드시리즈 아시아-태평양, 중동 지역 대회’를 개최하면서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16개국 600여명의 선수들이 다녀갔다. 오는 2018년 대회 개최도 확보된 상태로 세계적인 위상을 떨치고 있다.

지난 22일 전국 유소년 및 여자 야구팀 289팀 8천600여 명이 참여하는 ‘2017 U-12 전국 유소년 및 여자야구대회’도 열렸다.

지난 19일 취임 3주년 브리핑에서 채인석 화성시장은 “매향리야말로 미래화성의 축소판”이라며 “전국을 넘어 아시아 최대 유소년 야구장으로 전국의 아이들이 희망찬 꿈을 펼치는 땅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 평화생태공원

화성시는 매향리 일대를 평화생태공원을 세우고 각종 문화시설로 만들어 상처를 치유하고 모두의 아름다운 장소로 개발하기 위해 2천억 원을 투입해 개발할 예정이다.

화성시는 오는 2020년까지 매향리에 ‘평화생태공원’을 국립수목원과 손잡고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매향리 지역에 ‘평화생태공원’과 ‘화성드림파크’로 관광산업과 연계해 유발하는 경제효과는 62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화성시는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 ‘맥킨지’가 예측한 세계 4대 부자도시이다. 그 가능성으로 환경을 보존하면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에코-스마트 도시’를 발전전략으로 제안했다.

 


지난 19일 채인석 시장은 “화성시 총 생산액은 과거 10년 전에 비해 4배가 증가한 39조에 달하고, 연간 예산도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화성시는 에코-스마트 도시로서 세계 도시들의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화꽃 가득한 낭만의 마을이 세계적인 야구의 장, 문화와 교육의 장, 역사와 관광명소, 자연과 4차산업이 공존하는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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