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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시리즈] 밤꽃 향기, 농밀한 여름의 시작

[리버럴미디어=강한별 기자] 일 년 중 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가 지나고, 예고 없이 소낙비가 자주 찾아옵니다. 찌는듯한 더위와 꿉꿉한 습기로 무장한 짜증지수와의 전쟁을 잠시 뒤로 하고, 진정한 여름을 만나기 위해 수원 밤밭청개구리공원(율전동 소재)에 다녀왔습니다.

 


코끝에 진하게 다가오는 밤꽃 향기가 여름의 시작을 알립니다. 밤꽃 향기는, 농밀한 여름의 기억입니다.

 

 


수원시 율전동을 지나는 버스를 타면 ‘밤꽃사거리’ 정류장을 알리는 방송을 듣습니다. 이름답게 밤꽃마을로 유명한 율전동에는 ‘밤밭청개구리공원’이 있습니다.
 


밤나무에 흐드러지게 피는 밤꽃은 마치 눈이 내린 듯 하얗게 장관을 이룹니다. 사방에서 뿜어져나오는 진한 밤꽃 내음에 정신이 아득할 지경입니다.
 


독특한 밤꽃 향은 남성의 사정액과 비슷한데, 실제로 주성분이 대체로 같습니다. 동물의 사정액에서 처음 발견된 ‘스퍼미딘’과 ‘스퍼민’ 성분이 밤꽃에도 들어 있습니다. 때문에 밤꽃은 ‘남성’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밤꽃은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는데, 이 중 수꽃에서 짙은 향기가 납니다.
 


밤꽃의 꽃가루받이는 바람도 곤충도 도와줍니다. 벌은 물론 풍뎅이, 나비, 개미, 파리, 심지어 밤에는 나방까지 날아듭니다. 밤꽃에 왜 사정액의 성분이 포함돼있는지는 밝혀진 바 없지만, 온 동물이 꼬이게 만드는 강력한 향기임은 분명한 듯 보입니다.
 


밤꽃 향은 해질 무렵 더욱 진하게 풍깁니다. 후덥지근한 여름날의 해질녘, 밤꽃 향기와 함께하는 산책으로 여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이상으로 계절 맞이 꽃 시리즈, 밤나무 꽃이었습니다. 꽃 시리즈는 다양하게 계속됩니다.

/강한별 기자 lelia0904@libera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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