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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뇌가 섹시한 소리] 평화의 축소판, 태양이 물드는 땅에서 ‘보다’

평화는 자연을 지키는 것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계절 초입마다 그 계절의 냄새가 난다. 봄여름가을겨울 모두 냄새가 있다. 계절냄새는 땅에서 나는 것이다. 거주하는 건물은 시멘트를 발라 지어진 곳일지언정, 창밖의 잔디와 나무가 있는 습한 땅에서 계절의 냄새가 올라온다.

요즘은 예전 같지 않게 10월 하순이 되도록 습기가 많다. 하지만 가을절기가 다가오자마자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고 점점 더 섬세한 추위의 냄새가 짙어지고 있다. 이를 느끼는 거보면 기단의 영향보다 땅의 냄새가 진정한 ‘때’와 ‘상태’를 알려주는 것 같다.

 


건강한 땅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농사에 적합한 건강한 땅에서 농작물이 잘 자란다. 건강한 땅에서 좋은 미생물, 해양생물 등이 살아간다. 벼농사하는 땅, 밭농사하는 땅, 갯벌, 나무가 자라고 많은 것이 살아가는 숲의 땅. 우리와 함께하는 자연의 땅은 종류도 많다.

화성서부에는 갯벌, 습지대 등 쉽게 만들 수 없는 진귀한 자연의 땅이 숨 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사람들은 바다로 나가 어업을 하고, 육지에서는 농사를 짓는다. 환경의 장이자 1차산업을 보존해 이어가는 중요한 농어촌의 땅이다.

갯벌, 습지 등 우리에게 건강한 땅은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희귀한건 땅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저어새 등 희귀한 새들이 화옹지구를 찾는다.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인 터전을 지켜야 한다.

 


육지와 바다의 두 세계의 만남, 그 사이에 있는 또 다른 세계 ‘갯벌’

거대한 땅과 바다의 생태계가 접하는 서해안 갯벌은 일제강점기에는 쌀 매립지로, 지난 1980년대는 간척 사업과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무분별한 개발 행위로 파괴되기도 했다.

육지와 바다 사이에 나타나는 갯벌은 두 세계의 중간 속에 있는 신기한 땅이다. 동북아시아의 철새의 서식지이며, 각종 어패류의 서식지와 산란장이다. 이 자연의 평화를 지켜나가면 미래 갯벌에서는 더욱 귀한 것을 얻을 것이다.

사람은 삭막한 아스팔트에서만 살 수 없다. 사람도 자연의 하나이기에 땅이 망가져 건강한 땅 위에 설 수 없다면 우리에게 당장 위협이다. 땅 위를 밟고, 땅에서 나는 것을 먹으며 사는 우리는 땅과 절대적인 관계이기도 하다.

 


평화를 보다, 태양이 물드는 땅 ‘화성’에서

현재 전곡항부터 매향리까지 이어지는 화성서해안은 에코의 땅, 문화의 땅으로 잔잔한 풍경을 되찾고 있다.

유소년 야구장인 드림파크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건강한 활동의 장으로 변화됐다. 드림파크는 폭격훈련장의 소음과 암울했던 풍경을 반전시켜 평화라는 상징 그 자체이다.

이대로 습지대는 더 거센 숨을 쉬고, 갯벌은 지나긴 세월 간 이어 온 생명 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대자연이 살아 숨 쉬어야 농·어촌도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 좋은 땅, 좋은 물에서 추수할 수 있는 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숨 쉬는 자연의 땅에서 귀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거다. 자연의 숨소리가 들리는 평화를, 햇빛이 물드는 땅에서 목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