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오산시의회는 11일 오전 10시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날 체육대회’에서 체육회 예산 삭감을 이유로 시의회를 공개 비판한 체육회장에 대해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시의회 의원 전원은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은 24만 시민의 화합과 축제의 마당이 되어야 할 시민의 날 체육대회에서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비하했다”며 “체육회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 예산안에 상정된 체육회 예산 3건 중 한 건에서 1천100만 원을 삭감한 것에 대해 권 회장이 언급한 것이다.
의원들은 “시민들이 모인 공개된 장소에서 의회를 비난하고 흠집을 낸 것은 향후 체육회 예산 의결 과정에서 시의회에 압력을 행사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불순한 의도”라며 “체육회장이 사퇴하지 않을 시 시민이 부여한 모든 권한과 책무를 발휘해 합당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행부에 대해서도 “보조금 단체인 시 체육회에 조처하고 이행 사항을 의회에 결과 보고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권재 시장은 시가 주최한 행사에서 시의원들이 이런 모욕을 당한 데 대해 아무런 사과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방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체육회장은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 적법한 예산 심사과정에 참여한 시의원까지 비하하는 도를 넘은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제35회 시민의날 체육대회 행사에서 권 체육회장이 대회사를 낭독하면서 “체육회 예산을 삭감한 오산시의원들을 왜 내빈으로 소개하냐”면서 “체육회 예산을 깎은 행위는 체육인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시의원들은 선거철만 인사하고 다닌다”는 등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