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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푸르른 소리] 슬기로운 경기도 재난 기본소득 사용기

“경기지역화폐 덕분에 사용 액수에서 자유로워진 기분”
4인 가구 기준 경기도와 기초자자체 합 80만 원의 지역화폐
“재난기본소득을 사용하고 나서도 충전해서 계속 사용할 계획”
“잔잔한 지역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자영업자들이 지역화폐 홍보 등 사업에 적극 활용”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올해만큼은 가정의 달이 5월보다 더 이른 4월에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으로 풍족한 저녁거리를 얻게 된 우리집은 매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냈으니까 말이다.

 

지난 4일 전국민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받기 시작했고, 더 이른 시기에 경기도에서 쏘아 올린 재난기본소득이 다가왔다. 도에서 지난 3월 24일 재난기본소득을 실시한다고 발표가 나자 우리 집 식구가 신나는 마음으로 경기지역화폐를 신청했다. 이어 우리가 거주하는 오산시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면서 기본소득을 연이어 받는 기념을 맞이했다.

 

먼저 도에서 받은 기본소득으로 오산 세교에 위치한 단골 카페에서 당당하게 경기지역화폐로 값을 지불했다. 신용카드가 아닌 지역화폐를 사용하니,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덜 뗄 것으로 생각이 들어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지역화폐로 결제할 경우 신용카드 대비 수수료를 0.3%를 절감되기 때문이다.

 

기분을 더 내고 싶어 동네 슈퍼에 가서 간식을 샀다. 그곳에서도 경기지역화폐로 결제가 가능했다. 아이처럼 간식을 봉투 가득 사고 나니 경기도에게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선물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새로 생긴 소득 덕에 매일 저녁을 함께했다. 며칠 저녁을 치킨과 값비싸 자주 못 먹던 보쌈까지 연이어 고기파티를 하면서 말이다. 코로나19로 우울하게 변해버린 일상에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소비를 할 수 있어 더욱더 의미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경기지역화폐 체험 나누기

 

 

근래 만나는 사람마다 경기도와 각 기초지자체에서 나눠준 재난기본소득에 대해 말하게 된다. 무엇을 샀고, 먹었으며, 남들보다 얼마나 더 다양하고 유용하게 사용했는지 열거한다.

 

용인시에 거주하는 A씨는 “우리는 4인 가구라 경기도와 용인시 합해서 80만 원의 지역화폐를 받았다. 그 돈으로 학원비와 식비로 대부분 썼다. 요즘 폐업하는 동네 학원이 많다고 하는데, 지역화폐를 학원에서도 결제할 수 있어서 폐업하지 않게 버틸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인와이페이(경기지역화폐)를 용인시 전역에서, 다양한 업종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재난기본소득을 모두 사용하고 나서도 충전해서 계속 사용할 생각이다. 충전할 때마다 6~10%를 더 준다고 하니 가계에 이득이다. 또한, 소비생활로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 일거양득이다”라고 전했다.

 

오산시에 거주하는 B씨는 “집 근처 5분 거리에 주로 이용하는 대형할인마트가 있다. 그런데 재난기본소득을 받고 나니 발길은 끊고, 동네 곳곳의 소상공인 업체를 살펴보게 됐다. 우리 주변에는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자영업체가 있었다. 평소에 자주 가지 않았던 동네 커피숍, 마트, 세탁소 등을 이용해보니 생각보다 서비스도 좋았다. 지역화폐로 결제하니 ‘지역에서 많이 활용해달라’며 서비스로 쿠키를 주시는 사장님도 있어서 잔잔한 지역의 정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영업자 C씨는 “경기지역화폐 덕분에 사용 액수에서 자유로워진 기분이었다. 안경점에서 렌즈를 사는데 저렴한 렌즈를 제치고 과감하게 5만 원짜리 렌즈를 구매했다”라고 체험담을 말하면서 “그리고 가맹점 가입을 별도로 안 했는데 지역화폐가 긁히더란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걸 모르는 사업자도 많을 것이고, 반대로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하다고 홍보하는 가게도 많아졌다. 자영업자들이 지역화폐를 홍보 등 사업에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기본소득으로 즐겁고 슬기롭게 사용하는 도민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지역 상권에서 지역화폐 결제가 가능하기에 다양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요즘 경기도민들은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착한 소비에 이바지하고 있다. 더불어 개인보다 가정이 중심으로 소비가 이어져 화목한 시간을 덤으로 얻었다. 이렇게 기본소득의 맛을 본 우리의 미래에는 어떤 기본소득 세상이 펼쳐질까? 또한, 오래전부터 기본소득을 외쳐온 경기도의 포지션을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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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 기자

리버럴미디어를 창간하고 대표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취재 활동하겠습니다. 온 세상이 흰 눈에 쌓여 가려져도 소나무의 푸른 본질처럼 진실을 잃지 않는 기사로 독야청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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