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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굴러들어온 주차시설 걷어찬 용인시의회.

[리버럴미디어=염세훈 칼럼니스트] 얼마 전, 약속이 있어 ‘용인 시내’라고 불리는 처인구의 중앙동 번화가에 가게 되었다.

 

왕복 4차선인 이 거리는 유독 금요일 밤만 되면 왕복 2차선으로 강제 탈바꿈하여 줄지어 기어간다. 게다가 장날 저녁에는 중앙시장 주변 일대가 북새통으로 이루 말할 것도 없다. 밀리는 차들 사이에서 우측 창문 너머로 줄지어 불법 주차된 양심 없는 차들을 보며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주차장 놔두고 차 다니는 길에 주차해 교통체증을 유발해 얼마나 원망스러운지…….

 

그러나 이 원망스러움은 주민센터 주차장에 들어서자 이내 공감으로 바뀔 수밖에 없었다. 빽빽이 주차된 차들과 그 사이로 주차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차들이 보였다. 길가의 양심 없는 차들은 단지 그들의 편의를 위해서 길가에 주차하지 않았으리라. 억지로 차를 욱여넣고 나오는 길에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이토록 많은 유동인구를 품은 이 동네가 어떻게 뿔뿔이 흩어져있는 좁고 실용적이지 못한 주차시설들로 오랜 세월을 용인의 시내로써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런 와중에 중앙시장 골목에 들어서니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구)경찰서 부지 주차타워 건립 용인시의회에서 부결. 중앙시장 제2공영주차장 증설을 위한 토지매입 용인시의회에서 부결’

 

이곳은 이미 주차시설 문제로 싸우고 있었다. 그 외에도 격앙된 현수막 글귀들이 보였고, 자신들의 생계와 더불어 이용객들의 불편함을 위해 싸우는 그들의 수고가 고마웠다. 그동안의 사건들과 현수막 글귀에 대한 많은 사람의 공감대 형성을 보면 상인들의 주장은 단순한 억지가 아니었다.

 

 

최근 (구)경찰서 부지 주차타워 건립이 용인시의회에서 부결된 후에 연이어 중앙시장 제2공영주차장 증설을 위한 토지 매입까지 용인시의회에서 부결되어 용인시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주차시설 사수 궐기 운동은 길고 험난했으며, 그에 대한 결과는 짧고 쉬웠다. 중앙시장 상인회는 지난 4년간 중앙동 청사 및 중심상권을 위한 주차타워 210대 건립을 추진했고, 경기도에서도 특임자 심사까지 모두 마쳐 마지막 의회 조치만 남아있는 상태였었다.

 

하지만 용인시의회에서 기흥구와 수지구의 시의원들이 이 안건을 부결시켰다. 게다가 마지막 희망이었던 중앙시장 주차 빌딩 증설 안건 역시 부결되어 용인 소상공인들은 말할 수 없는 좌절과 상실감을 느꼈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제2주차장 증설은 백군기 용인시장의 공약이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태였다. 타지역 시군 및 시의원들은 전통시장 주변의 주차장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왜 하필 우리 용인시는 역행하려 하는가……. 그리고 왜 하필 그 역행의 중심에 타 지역구 시의원들이 나서서 주차장이 충분하다고 반대를 하는가.

 

120만 인구를 소망하고 맞이하려는 시의원의 판단과 태도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용인시의회 회의록을 보면 반대의 이유로 “중앙시장 1km 이내에 주차장이 17개가 있으며, 대부분의 자리가 비어있다”, “장날 2시 기준으로 주차할 공간이 많았다” 등의 이유로 반대했던 것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장은 대형 마트와 달리 짐을 손으로 들고 다녀야 하므로 100m 이내에 밀집되어 있어야 하거나, 대형 주차시설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부처에서도 100m 기준으로 심의한다.

 

또한 한 시의원이 언급한 “장날 2시의 주차장”은 길목이 좁고 눈에 띄지 않아 주차장이었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게 현실이다. 중앙시장 주변의 주차장들을 직접 방문해보고 더 놀란 것은 다른 주차장들 역시 내가 항상 거닐고 자주 다녔던 길들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개의 주차장을 빼고 처음 보는 주차장들이었다. 이처럼 중앙시장 주변의 주차장들은 안타깝게도 실내에서 빔프로젝터로 찾는 것만큼, 처음부터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가는 것만큼 찾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근처에서 갑작스레 찾아 들어가기엔 어려운 구조에다 평소 생활 습관에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만큼의 존재감은 없었다.

 

용인은 현재 인구가 급증하면서 대중교통의 이용률은 현저히 줄어들고, 자가용의 이용률만 늘고 있다. 게다가 처인구는 가장 넓지만, 대중교통 편리성이 가장 떨어져 더더욱 자가용 없이 이동하기 힘든 동네이다. 만약 앞으로도 시의회가 이번과 같이 지리적 상황과 구조를 고려하지 않는 다른 지역구 시의원들의 판단에 휘둘린다면, 용인 시내는 물론 용인시의 다른 지역 역시 교통 포화상태를 야기할 것이다.

 

용인시에서 처인구는 3개의 행정구 중 1인당 세금을 가장 많이 내지만 늘 일명 ‘처진구’로 살며, 대접도 받지 못하는 찬밥 신세다. 그런데 복지는커녕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 기반 시설 하나조차, 기반 시설이 풍부한 타 지역구 시의원 의견에 밀려 누리지 못하는 슬픈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처인 구민들에게 용인 시내와 중앙시장은 전통으로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부디 용인의 전통을 보전하면서 용인시민들이 전통을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게 시의회가 앞장서 주길 필자는 강력히 바란다.

 

 

중앙시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처인구 원도심 상권 지키기 3만 명 서명운동’에 용인시민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중앙시장은 용인시의 전통이자 역사와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