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2025년 9월 26일부터 2025년 11월 22일까지 뉴욕한국문화원에서 광복 80주년 특별전 ‘백남준: 커뮤니케이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아트센터와 뉴욕한국문화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의 현대미술의 성과와 의미를 세계적 맥락에서 재조명하기 위해 열리는 전시이다.
‘백남준: 커뮤니케이터’는 ‘해방’의 의미를 자유와 소통의 언어로 확장하고 소통을 예술의 본질로 탐구한 백남준의 비전을 동시대적으로 해석한다. 백남준은 기술과 예술을 결합하여 감각을 해방하고 경계 없는 예술의 가능성을 실현했으며, 문화 간 연결성을 예술로 구현하여 오늘날 K-컬처의 근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전 지구적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한 백남준의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줄 것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칭기즈 칸의 복권’, ‘TV 첼로’ 등의 비디오 조각과 ‘슈베르트’, ‘찰리 채플린’ 등 로봇 시리즈를 포함하여 총 25점의 소장품을 출품한다. ‘칭기즈 칸의 복권’은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에 출품되어 백남준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네온 기호와 문자를 채운 텔레비전을 싣은 자전거를 탄 칭기즈 칸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은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를 전자 고속도로로 해석하고, 과거의 지배 방식이 소프트 웨어와 정보, 즉 소통의 시대로 전환됨을 보여준다. 백남준은 새로운 시대의 핵심 가치로 소통을 제시하고 전지구적 네트워크가 가져올 예술적 가능성을 전망했으며,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인 ‘칭기즈 칸의 복권’은 이러한 비전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칭기즈 칸의 복권’ 외에도 백남준이 2001년 제작한 오일스틱 회화 ‘무제’를 비롯한 다양한 평면 작품이 함께 소개된다. 이 시기 백남준은 허드슨 강을 사이에 두고 뉴욕과 마주한 뉴저지의 도시 풍경을 여러 점 남겼는데, 백남준이 입주하여 실험하고 작업했던 벨 연구소가 자리한 도시와 강의 모습이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또한 뉴욕 타임스와 한국일보 지면 위에 그린 드로잉, 텔레비전 수상기를 연상시키는 아크릴릭 회화 등은 백남준 예술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운영하는 2025년 ONSO 아티스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아름 작가의 신작 ‘미래로 가는 자동차’도 전시된다. ‘미래로 가는 자동차’는 백남준의 ‘칭기즈 칸의 복권’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작품 속 자동차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로지르는 상징적 매개체가 되어 전세계 인터넷을 상징하는 바다를 항해하여 세계로 나아간다. 기술과 기억,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공존 가능성을 탐구하는 김아름의 작품은 백남준의 작품과 함께 예술적 소통을 보여줄 예정이다.
백남준아트센터 박남희 관장은 “백남준은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을 통해 전 지구적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한 예술가이다. 광복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 백남준의 창조적 정신과 소통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깊은 사유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