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박효진 현 경기교육연대 대표는 지난 25일 오전 11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9대(교육감 민선 5기) 경기도교육감 후보 출마 선언을 했다.
박효진 대표는 “저는 2026년 6월 3일 예정된 제19대 경기 교육감 선거에 다시 도전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제가 출마하고자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우리 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적으로 새로운 지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건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다”라고 출마의 변을 알렸다.
박 대표는 “제 고향은 학교”라는 인사말처럼, 교사 출신이며 지난 1991년 교직에 입문한 이후 2021년 명퇴할 때까지 오직 학생들과 웃고 울면서 살아왔다.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학생이 만들어 가는 수업 실천과 촌지 없애기와 고교 평준화 정책 도입, 앨범과 교복 공동 구매 등 학생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앞장섰다.
지난 2009년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 지부장으로 있으면서 김상곤 교육감을 추대하고 당선되는 데에 앞장섰으며, 그 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교육의 혁신을 선도하는 경기교육을 만드는 일에 매진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코로나19로 무너진 교실을 되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 도전했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재명 후보 교육 특보단 단장을 맡아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탰고, 최근에는 보수 교육감에 의해 그동안 애써 이룩한 경기교육의 성과가 사라지는 것을 막아보고자 경기교육연대를 조직하고 상임대표 역을 맡고 있다.
출마 이유
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오늘날 우리 교육은 죽어가고 있다. 아니, 죽었다. 입시와 성적으로 생기를 잃은 지 오래된 아이들과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교사들이 연이어 비극적인 죽음을 택하고 있다. 사교육비에 등골이 휜 학부모들은 학교에 대한 불신만 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교육예산만 100조가 넘고, 여기에 사교육비 40조를 더 쓰고 있는 나라, 그런데도 교육 희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나라 이게 도대체 무슨 나라인가?”라며 “한마디로 미친 교육의 나라다. 지금의 교육 상황은 이미 위기를 넘어 재난 수준이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교육 재난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표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데도 정부는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고 있다. 시도 교육청들은 현장의 비명에 귀 막고 눈치만 살피고 있다. 죽음의 행렬은 언제 끝날 수 있을 것인가? 누가 멈출 수 있을 것인가?”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며 “이게 다 누구의 책임인가? 그 잘난 정치인과 교수들 책임 아닌가? 선거 때마다 우리 아이들을 마치 천국의 학교로 데려갈 것처럼 온갖 화려한 언술로 장밋빛 미래를 말하던 그분들은 도대체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 책임은 단지 보수적인 정치인들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며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이번에는 기필코 민주 진보 진영이 경기 교육감을 되찾아 와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동의한다. 저는 지난 4년간 임태희 교육감 치하에서 오랜 세월 공들여 온 경기교육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 가슴을 치면서 지켜봤다. 아이들에게 주어졌던 자율적인 공간이 모두 사라지고, 교사들은 한낱 AI의 조롱 대상이 되어버렸다. 따라서 현 교육감의 존재 이유는 사라졌습니다. 반드시 교육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단지 진보 교육감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가? 동의할 수 없다. 지난 16년 동안 진보 교육감들이 전국 시도 교육감의 다수였다. 감히 묻겠다. 그분들이 한 일이 무엇인가? 결과적으로 보수 교육감들과 얼마나 큰 차이를 보였는가? 혁신을 요란하게 외쳤지만, 학교 교육 현장이 얼마나 달라졌는가? 그들이 학교 현장을 모르기 때문”라며 진단했다.
출마의 변으로 “이제 새로운 지도력이 요구되고 있다. 장관과 국회의원, 교수 직함이라는 즉, 스펙이 죽어가는 교육을 살릴 수 있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그들은 실제로 교육 껍데기만 본 사람들이다. 정작 우리 아이들과 교사들이, 학부모가 어디가 아픈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따라서 어디를 만져주고 무슨 약을 주어야 할지 알지 못한다. 배가 아픈데 빨간 약을 발라줄 뿐”이라고 설명했다.
진보 진영 후보에 대해서는 “누가 민주 진보 진영의 후보가 되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당선 가능성이 아니라, 현장에 발을 딛고 정확한 문제를 찾는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경기교육을 진짜 바꿀 수 있느냐는 말이다. 천만이 넘는 경기도 유권자들, 특히 교육을 아파하는 아이들, 교사들, 학부모들은 학교를 진짜 바꿀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기에 당선 가능성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문제 해결력의 열쇠는 바로 오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라며 “이것이 갖추어져 있을 때 비로소 아이들을 가슴으로 사랑하고, 교사와 학부모들을 정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집행할 수 있다. 그럴 수 있을 때 비로소 중병을 앓는 교육 현장을 제대로 진단하고 처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바로 저 박효진은 진짜로 할 수 있다. 저는 여기에 딱 맞는 현장교육전문가”라고 강조했다.
교육감이 되어 할 일
박효진 대표는 경기도교육감으로 출마 선언하면서 다음과 같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1. 정책 기조
첫째, 첫째도 학생, 둘째도 학생, 셋째도 학생 교육
AI 활용이 보편화되는 교육에서는 첫째도 학생, 둘째도 학생, 셋째도 학생이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른의 생각대로 학생을 이끌거나 통제하는 일방적 교육, 학생에게 단지 기존의 지식을 암기하여 정답을 맞히도록 하는, 신분, 자격증 나눠주는 교육은 이제 끝내야 한다.
둘째, 배움 중심 교육
지금까지의 교육은 가르침 중심의 교육이었다. 그러나 AI가 주도하는 시대에서는 이러한 교육은 필요 없다.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바를 찾아 배우는 힘이 가슴속에 있다. 학교는 질 높은 배움이 일어나는 곳이어야 한다. 시대를 앞서 읽고 미래를 열어가는 배움의 베이스캠프가 되도록 정책을 개발하고 펼쳐 가겠다.
셋째,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
지금까지의 정책은 이론 전문가가 구상하고 정부와 교육청이 설계해 학교 현장에 강요하는 방식이었다. 모든 게 지시이고 성과 보고와 점검 대상이었다. 그야말로 하향식(top-down)이었다. 저는 이것을 철저하게 상향식(bottom-up)으로 바꾸겠다. 교육을 현장의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돌려드리겠다.
2. 정책 방향 : 3무 경기교육
제가 교육감이 되면 경기교육은 세 가지가 없는 교육이 될 것입니다. 경기도 교육정책의 대부분은 이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설계, 집행될 것입니다.
첫째, 학생 자살 없는 경기교육 구현
이틀에 한 명의 미래가 뛰어내리고 있다. 이 주에 한 명이라는 학생의 동반자가 세상을 등지고 있다. 약 70% 학생이 자살 심리에 빠져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저는 학생들이 입시와 성적으로 인한 압박을 최소화하도록 학교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를 과감하게 바꾸겠다. 학생들이 직접 교육과정 편성에 참여하고, 교사와 함께 수업을 만들어 가며, 성적 서열이 없거나 나타나지 않는 평가 방식을 도입하겠다. 학생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나 내용을 마음껏 공부해서 자신의 끼와 재능을 최고도로 발휘하고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유연화하겠다. 또 최우선으로 그럴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예산을 투입하겠다. 아울러 항시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의 허물없는 소통이 가능한 학교 문화를 만들고, 모든 갈등이 서로의 상처가 치유되는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회복적 정의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
둘째, 악성 민원 없는 경기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학교 민원 접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 학교장의 민원 처리 능력과 학부모와의 소통 능력을 키우겠다. 학교별로 세심한 절차와 방식을 통해 학교공동체를 활성화하겠다. 아울러 민원이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학부모와 함께 시스템을 설계하겠다. 어려운 민원은 직접 나서겠다.
셋째, 교직 사회 내부 갈등 없는 경기교육
현재 교직 사회 내부에 여러 갈등이 있다.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표만 의식한 현장 무시의 정부와 정치인들의 설익은 정책 추진에 있다. 학교에서 학교 구성원이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문화가 정착되고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장 교사 출신인 제가 구체적으로 챙기겠다.
저의 모든 정책은 귀담아듣는 것에서 시작된다. 저의 모든 실행은 구성원의 참여로 펼쳐진다.
아울러 박 대표는 지역언론을 향해 “교육은 지역사회에서 함께 성장한다. 지역 언론과 소통하고 더 중요한 파트너로 함께하겠다. 나아가 지역사회와 학교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최적의 기반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도 응원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조정옥 인덕원고 학부모는 “박효진 선생님은 학부모 아카데미를 스스로 만들어 학부모 책 읽기 모임, 학부모 강좌를 열었고,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하는 일출 산행을 꾸준히 운영했다. 방학에는 탁구 모임, 사회과학 아카데미를 만들어 학생들의 활기찬 학교생활을 도와주셨다. 이러한 신선한 모임을 통해 학교는 신뢰로 이어지는 공동체가 됐다. 이에 박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게 되었을 때 학교에 더 근무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학부모들이 교육청에 요구를 할 정도였다”면서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아이들의 아름다움을 알고 학교를 사랑하는 박효진 선생님. 지금 이 교육의 위기를 헤쳐 나갈 확실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응원을 전했다.
이어 김민찬 명문고 3학년생은 “지금 교실은 죽어가고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 뺑뺑이와 많은 학원 숙제에 지치다 보면 우울함과 짜증으로 가득하여 70%의 아이들은 감정이 뾰족해져 있다. 그렇게 마음이 괴로워 나를 건들 거나 내 마음에 안들면 친구, 선생님 가리지 않고 분노를 표출한다. 제발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어 달라. 꼭 학교를 살려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박효진 대표는 “평교사 출신 무명인사 경기 교육감에 출마한다고 하니 뜨겁게 응원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만큼 냉소적인 분들도 있다. 이는 경기 교육감이라는 자리가 그저 출세한 사람들이 거치는 곳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며 “경기교육감은 경기도 학생들의 인생을 좌우한다. 교육감 자리는 교사와 마찬가지로 작은 몸짓 하나 사소한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인생을 크게 흔들어 놓을 수 있다. 교육감은 수십, 수백만 명의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도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교육감을 하겠다는 게 말이 되는가? 지금의 한국 교육 상황이 말해주듯이, 그들은 아이와 교사들의 삶에 별로 도움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현장교사 출신 박효진은 30여 년을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와 함께 울고 웃으면서 아이들을 가슴으로 사랑하면서 살아왔다. 그러기에 저 박효진은, 우리 교육을 아파하고 그 변화를 열망하는 모든 이와 함께, 반드시 냉소를 극복하고 이번 선거에서 꼭 승리하겠다. 그리하여 새롭게 펼쳐지는 AI 주도 시대에 맞는, 첫째도 학생, 둘째도 학생, 셋째도 학생 시대를 활짝 열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크도록 하겠다. 박효진은 진짜 바꾼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경기도 전역에서 교육 관련 인사들과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며, 정기적인 정책 브리핑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