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네이버가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 추진했지만, 안타깝게도 철회됐다. 지난 14일 용인시에 따르면 네이버 측은 용인시에 데이터센터 건립추진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네이버 측은 ‘회사의 피치 못할 사정’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철회됐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인근 주민들은 시설로 인해 전자파가 노출돼 건강에 위협이 된다면서 사업 취소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파공학연구소가 지난해 말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수치가 일반 가정집보다 낮은 1mG(밀리가우스) 이하로 나타났다. 또한, 네이버에 따르면 송전탑을 짓지 않고, 송전선을 지하에 묻어 피해를 줄이는 지중화 작업도 추진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네이버는 수차례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고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기만 반대가 그치지 않자 지난 13일 용지를 매입한 지 2년 만에 건립 중단 선언을 한 것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네이버가 건립 추진을 중단한 게 맞지만, 중단일 뿐, 완전히 철폐한 것은 아니다. 처인구 등 다른 곳에 설립할 수도 있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아이들이 밝게 웃을 수 있고, 학부모도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이 있을까? 바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표적인 보건 분야 핵심공약인 ‘경기도 초등학생 치과주치의 사업’이다. 누구나 어릴 적 치과에 대한 공포를 느껴봤을 것이다. 병원에 자주 다녔던 필자도 치과만큼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필자의 어금니 대부분은 다 충치치료를 했다. 신경치료는 물론, 임플란트까지 했다. 그래서 입 벌리고 온몸이 떨리는 치료를 받는 공포를 잘 알고 있다. 치과가 무서운 까닭은, 아마 갈 때마다 생니를 뽑거나 충치치료를 하기 때문 아닐까? 입안에 장비들이 오고 가는 모습은 당연히 무서울 법하다. 치과를 친근하게 느낄만한 경험이 없이 매일 이가 아플 때, 아픈 치료를 받으러 가기 때문에 공포심이 생기는 것 같다. 미리 예방을 하고 간단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면, 이가 아파 무서운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통지하는 치과 정기검진을 다녔던 기억이 있다. 갈 때마다 충치 개수가 어마어마해서 부모님께 보여드리기 어려워했던 생각이 난다. 그때는 단순히 치료해야할 부분을 점검해주는 수준에서 그쳤다.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 교복과 새로운 학용품을 맞춘다. 그러나 나는 막내로 태어나서 초등학교 입학식에 낡은 언니가 쓰던 가방을 들고 갔었고, 중학교 때도 마찬가지로 같은 중학교를 졸업하는 언니와 언니 친구들의 낡은 교복을 물려 입어야 했다. 그 당시 브랜드 교복이 동복 기준으로 30만 원 정도 했었다. 그때가 너무 비쌌던 거니까 지금과 별 차이는 없는 거 같다. 우리집에서는 언니가 입던 교복과 언니 친구들이 물려 줄 교복만 해도 여러 벌이라면서 새 교복을 사주지 않았다. 이해는 한다. 교복 값이 부담스러웠던 건 사실이었으니까. 그래도 헌 교복에 나름대로 만족했던 이유는 바로 그 당시 유행에 맞춰서 교복들이 줄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1학년 중에서 가장 ‘힙’하게 짱짱하게 줄여진 교복을 입고 등교를 할 수 있었다. 자신의 덩치보다 큰 교복을 입은 친구들은 너도나도 줄여져 있는 교복을 부러워했다. 특히 동복 마이가 작을수록 좋았던 때라 쫄티 같은 마이를 입고 다녔던 게 기억난다. 이따금 학생부에 걸리면 교복이 문제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집에서 새 교복을 사주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고 항변했다. 희한한 건, 친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나는 N포세대라 생각해서 남자친구도 없이 결혼은 꿈도 못 꾸면서 노예처럼 일만 하며 지내는데, 내 주변에는 왜 이리 애 낳고 사는 친구들이 많은지, 같은 세대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 모든 사람이 N포세대는 아닌 것이다. 마음 맞는 남녀라 해도 결혼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데, 임신에 출산까지 하는 것은 얼마나 큰일인가. 그런데 그 큰일을 치르는 지인들이 꽤 있다. 요즘은 딩크족도 많다는데 인터넷에서만 떠도는 이야기였나 보다. 내 주변에는 결혼전후로 동시에 애기를 만드는 화끈한 커플들이 꽤 있다. 국가에 크게 장려하는 애국자들이다. 국가는 저출산 떠들면서 아이를 낳으라는데, 과연 내게 무엇을 해줄 수 있기에 나를 잠재적 출산 인간으로 떠미는가 생각하게 된다. 먼저, 임신을 하자마자 병원비는 왕창 깨진다. 출산과 육아과정에서도 병원비는 어마어마하게 깨진다(욕하고 싶다). 병원비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지원은 너무 적다. 그리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도 까다롭다. 생활비, 교육비 등을 충당해야 하는데 급여는 터무니없이 적다. 각자 맞벌이 삶이라지만, 서로 입에 풀칠하면 저축하기도 힘들 정도다. 아이를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지난해 지방선거 전에 본지가 만난 당시 용인시장 후보였던 백군기는 용인시의 난개발문제와 교통 문제 해결을 강한 포부를 밝힌바 있다. 또한, 수지구 지역에 천만그루 심기 등 동·서 간 균형 있는 발전과 개발을 약속했다. 민선 7기 만 1년째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본지가 바라본 백군기 용인시장의 공약이행이 어디까지 왔는지 점검해보았다. 용인시는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쓰고, 지역 간 불균형, 난개발 등의 갖갖의 오명을 뒤집어 쓴 채 100만 인구가 넘는 덩치만 큰 도시에 불과했다. 모든 용인시장 후보들은 난개발과 베드타운을 해결해보려는 공약을 내세웠다. 물론 백군기 시장도 그런 취지의 공약을 내세워 모든 후보들을 제치고 용인시장이 되었다. 백군기 용인시장의 약속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표로 용인이 변모하고 있다. 최근 용인에 반가운 소식이 생겼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원에 조성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용인이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반도체클러스터가 들어서면 젊은이들의 일자리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클러스터가 활성화되면 이어서 벤처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경기도는 올해부터 만 24세 청년에게 연간 최대 10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다. 성남시에서 펼치던 청년 정책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로 오면서 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책이다. 이번 청년기본소득 정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우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다. 조금만 늦게 태어났다면 필자도 청년배당을 받을 수 있었다. 이재명 지사가 성남 시장이었을 때부터 청년정책만큼은 성남시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청년배당에 대해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필자는 아쉬운 차이로 나이가 들어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청년으로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의 햇살은 ‘이재명표 청년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도내에서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 100만 원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현금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청년정책에 배당금이 왜 환호를 받고 있을까? 이번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은 최종 신청률이 82.93%로 신청대상자 14만9928명 중 12만4438명이 신청했다. 경기도는 앞으로 신청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년은 혈기에 비해 가장 가난한 시기를 겪고 있다. 예를 들어, 치킨 한 마리를 혼자서 다 먹을
[리버럴미디어=강한별 기자] 지난 27일,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도보다리 벤치에서 이뤄진 둘만의 대화, 옥류관 평양냉면, “평양,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등 수많은 이슈를 남겼다. 이 가운데, “대동강 맥주 편의점 4캔 만원!”을 열렬히 외치는 일부 트윗이 눈길을 끌었다. 맥덕(맥주덕후)이자 애주가인 필자는 지난날 펍이나 카페에서 마셔본 ‘대동강 페일 에일’의 맛을 떠올리며, 이들의 목소리에 공감했다. (물론 북한에서 생산하는 대동강 맥주와는 다른 맥주이다.) 애주가들뿐만 아니라 맥주를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도 ‘국산맥주는 맛이 없다’는 이미 정설이다. 한국의 크래프트 맥주 회사 ‘더 부스’를 차릴 정도로 맥주 덕후로 유명한 기자 ‘다니엘 튜더’는 2012년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는 한국 맥주(Fiery Food, Boring Beer 이코노미스트 2012. 11. 24자)’라는 기사를 써서 화제가 됐었다. 북한은 2000년, 180년 전통의 영국 어셔 양조 회사에서 양조장 설비를 인수하고, 독일의 건조실 설비를 도입해 2002년부터 ‘대동강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맥아 100%의 1번부터
[리버럴미디어=오정민 칼럼니스트] 지난 20년간, 출판 기술의 진보는 텍스트를 대중에게 배포하는 비용을 거의 없애버렸습니다. 독자가 돈을 지불했던, 여러 형태의 출판물 대부분은 이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칼럼니스트의 매력적인 이야기나, 기자가 전하는 소식을 읽기 위해 돈을 내야 했습니다. 웹이 있기 전에는 이러한 작품을 인쇄 매체에서만 읽을 수 있었습니다만, 이제 우리는 거의 모든 작품을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신문사와 출판사는 사람들이 그것을 읽기 위해 인쇄된 사본을 사야 했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지역 신문사와 출판사는 생존을 위해 투쟁합니다. 일부는 이러한 사건 중 일부를 예측했으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이 변화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오늘날 텍스트 콘텐츠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텍스트 콘텐츠의 가격은 어떻게 책정되어야 할까요? 전통적인 모델은 노동을 중심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고, 출판 분야에서는 페이지당 가격으로 책정되었습니다. 따라서 가격책정의 기본은 생산 라인의
[리버럴미디어=강한별 기자] 봄햇살 내리쬐는 날, 나무 그늘 아래 해먹 위…. 가리워진 새벽, 따뜻한 조명 아래 폭신한 1인용 소파…. 칸막이 안에 방해받지 않고 나만 있을 수 있는 작은 공간…. 내가 꿈꾸던 책 읽고 싶은 장소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도서관의 풍경은, 잠시만 앉아있어도 엉덩이가 아픈 의자, 눈이 시릴 듯 밝은 백색 조명, 딱딱하고 ‘공부’만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가 떠오른다. 해외의 해리포터가 연상되는 도서관이나, 자연 친화적인 도서관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나마 북카페를 찾아다니는 일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카페 특성 상 시끄러울 때가 많으며 항상 ‘돈’이 지출된다는 점에서 일상 속 독서와 친근해지기에는 쉽지 않다. 북카페가 성황하는 이유는 책 읽기에 마땅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많지만, 책 읽기 위해 가고 싶은 도서관은 없다. 대부분 한국의 도서관들은 사실, ‘책 읽는 곳’이라기보다 ‘공부하는 곳’에 가깝다. 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도 편안하게 발을 들일 수 없는 편안한 카페같은 공공도서관이 없다. 그렇다면 2018년의 도서관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지난 14일 개관했다는 수원시 광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내가 처음 선거권을 갈망했던 때는 바야흐로 열정의 2002년 대선 때이다. 당시 열린우리당 노무현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뜨거운 레이스를 펼치던 때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반전 대선과 한·일 월드컵도 더불어 선전하며 어느 때보다 열기에 가득하던 해였다. 나는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인터넷, 텔레비전을 통해 처음 접하고 뛰어난 능변에 온 마음을 뺏겼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노무현을 지지하고 다녔다. 일례로, 학급 친구들과 팀을 꾸려 ‘어느 후보가 대통령에 적합한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다녔다. 통계학도 모르는 10살 아이의 설문조사였지만,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직업군에서 각기 다른 태도와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그때 나에게 투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상황임에도 속상하고 답답했다. 내가 원하는 후보를 공적으로 지지할 수 없다는 것과 원치 않는 후보를 반대할 수 없다는 것은 내가 ‘주체적인 시민’인지, ‘국가 혹은 부모에 속한 어린이에 불과한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갈망하던 대통령 선거를, 바라고 바라던 대로 ‘스무 살’, 만 19세 성인이 되자마자 18대 대선에서 투표를 행사했다. 만약, 12월 대
[리버럴미디어=강한별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된 #Metoo 운동이 거세지면서 그 바람이 한국에도 강하게 불고 있다. 문제는 ‘YOLO’ 문화가 그랬듯, #Metoo 역시 본질을 잃어버리고 있다. 한국은 분노사회다. 오랜 시간 지역 간 갈등이 심했고, 남녀가 편을 갈라 싸움이 거세지며 ‘여혐’과 ‘남혐’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틀딱충’, ‘급식충’, ‘개저씨’, ‘맘충’ 등 한국 사회에는 성별과 세대를 막론하고 혐오가 자리 잡았다.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한국에 또 다른 혐오가 등장하고, 급기야 분노의 방향이 엉뚱한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미투 운동에 대한 남성들의 해결책이랍시고 ‘아내 외에 다른 여자와는 절대 단둘이 밥을 먹지 않는다’는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의 발언에서 나온 ‘펜스룰’이 등장했다. 심지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니 미투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분노의 방향을 잘 생각해봐야 프랑스의 심리학자 프란츠 파농은 프랑스에 식민 지배를 당하던 알제리에서 폭력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원인을 ‘수직폭력’과 ‘수평폭력’으로 설명했다. 파농에 의하면, 사회구조적 폭력이 개인에게 수직적으로 가해졌을 때, 이 수직 폭력을 되받아